홍기자, 칭다오일보에 가다
인천일보의 19번째 생일을 맞아 인천일보 자매지인 중국 칭다오일보에 잠시 취업(?)했다.
그간의 뜸했던 자매결연 관계를 복원하는 한편 날로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는 중국 칭다오의 유력 언론은 어떤지, 그 속에서 일하는 기자들의 일상은 또 어떤지를 들여다 보기 위해서다.
이제 갓 3년차에 접어든 한국 여기자가, 그것도 이번이 최초의 해외나들이인 기자가 닷새동안 좌충우돌하며 들여다 본 칭다오일보. 그 현장을 소개한다.

# '인천과 닮은 도시' 칭다오에 첫발
'인천과 닮은 도시' 중국 칭다오(靑島·Qingdao)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7월 6일.
공항까지 손수 마중나와 준 칭다오일보(靑島日報) 신문그룹 우뢰(于雷)씨와 함께 칭다오일보로 향하며 인천과 칭다오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 열릴 올림픽에 맞춰 도시개발이 한창인 중국. 특히 내가 중국 기자체험을 해보겠다고 겁없이 나선 칭다오는 올림픽 게임 중 해상과 관련된 운동경기는 죄다 열리는 곳이라 도시개발이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공항과 항구를 갖추고 있는 점에서도 인천과 닮은꼴이다.
공항에서 칭다오일보까지는 1시간여 거리.
우리는 출출한 배를 달래기 위해 중간 쯤 위치한 대형마트 안에 있는 일본식 라면전문점에 들렀다. 그곳에서 우리 일행 4명이 먹은 라면의 가격은 92¥(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만2천원 정도다. 중국 공장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1천¥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요즘 중국인들이 높은 물가 때문에 고생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물가걱정을 하며 주차장으로 나왔을 때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일정한 방향이 없는 차들로 가득찬 주차장은 먼저 나가려는 차들과 들어오려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빵빵 거리는 소리에 귀는 멍멍하고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 그러나 인상을 쓰고 있는 나와 다르게 우뢰씨는 흔히 있는 일이라는 듯 차들을 이리저리 안내하고 이내 우리가 타고 온 차를 빼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성질 급한 몇몇은 차에서 나와 멱살잡이를 하고 있지 않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보니 어느덧 칭다오일보에 다다랐다.
인천일보에 다니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편집국 창문에서 바로 바다가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갓 입사했을 때는 선배들에게 혼나면 무슨 위로라도 받는 양 바다를 보며 한참을 서있기도 했다.
그러나 칭다오일보 앞에 서자 할말을 잃었다. 건물 앞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바다와 모래사장, 해수욕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고 유람선과 보트를 탄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마치 휴양지의 모습을 한폭의 그림으로 보는 듯했다.
그 바다만큼 큰 규모로 나를 압도한 청도일보.
홍기자의 좌충우돌 칭다오일보 탐방이 시작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