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너무 멀어 별 하나 대신 보냈는데
가을비 내리는 구름에 가려 그냥 지샜나 봅니다.

음울한 아침에 구름 걷히면
어젯밤 보낸 별을 보셨으리라
하지만 그것은 제 마음에서의 바람뿐 입니다.

오늘 밤도 너무 멀어 별 하나 보내려 하였지만
그 어딘가에 들어박혀 빛을 잃을 것만 같습니다.

밤하늘에 총총히 빛나는 별들은
하나,
둘,
셋,
들어 박혀 머무는 마음 입니다.
/시인 엄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