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부천.오산지부 반발 취임식부터 충돌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첫 고위직 인사 후유증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본보 8월 30일자 1면>
김지사가 지난 28일 도 자치행정국장과 총무과장으로 재임하면서 전공노와 직접 마찰을 빚었던 최태열 지방부이사관과 박익수 지방서기관을 각각 부천과 오산부시장으로 전보시키자 전공노 해당시지부가 반발, 취임식부터 신임 부시장과 대립했다.
이를 바라보는 공무원들도 ‘인사발령과 동시에 예견됐던 일 아니냐’며 ‘노조 탄압의 책임자는 도지사인데도 엉뚱하게 도지사의 지시를 집행한 공무원이 곤경에 빠져야 하느냐’며 인사권자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부천부시장으로 발령받은 최태열 도 자치행정국장은 30일 오전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전공노 부천시지부가 최부시장의 부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이를 막는 공무원들과 조합원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3층 복도에 설치된 거울이 깨지고 소화기를 분사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전공노 부천시지부는 최부시장의 땅투기 의혹과 관련해 ‘비리 공무원을 부시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도덕적으로 타락한 공무원이 승진할 수 있는 그릇된 공직사회 풍토의 전형이 최부시장 승진 인사’라며 인사권자인 김 지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도 총무과장 재임중 최 부시장과 함께 전공노 사무실 폐쇄를 진두지휘했던 박익수 오산부시장 역시 지난 29일 취임식이 열렸으나 취임사후 박수도 치지 않는 등 싸늘한 분위기에 전공노 오산시지부 소속 공무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반발하는 바람에 요식행사만 하고 서둘러 취임식장을 나와야 했다.
공무원노조 오산시지부는 “내일(31일) 노조집행부와 부시장이 면담을 통해 일단 대화를 하기로 했다”며 “박부시장이 도 총무과장 시절과 비교해 전공노를 바라보는 기조에 변화가 없으면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김지사의 이번 인사를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여론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도청의 공무원 A씨는 “전임 지사때 있었던 일이지만 행정은 연속성이 있는 것”이라며 “인사권자가 이런 식으로 인사를 내면 뭘 믿고 지시사항을 집행하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다른 공무원 B씨도 “도정 전체 상황을 두루 살피고 예견해야 하는 것이 인사”라며 “부단체장 인사는 개인의 자리보전이나 승진이 아니라 해당 기초단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의 판단기준 아니냐”고 말했다. /김병화·김현락·송명희기자 (블로그)thim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