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업주 파산 직전…정부 상대 소송 준비
 ‘바다이야기’로 온나라가 들썩이는 가운데 뒤늦게 사행성 성인게임 사업에 뛰어든 일부 업주들이 파산직전에 봉착하자 정부를 상대로 집단행동 등 또다른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수원지역 성인게임장 업주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뒤늦게 사행성 성인게임 사업에 뛰어든 수원지역 바다이야기 업주 20여명이 수원R호텔에 모여 대책회의를 갖는 등 경찰의 메모리 연타 기능 단속에 반발,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국의 집중 단속에 임시휴업한 A모(51·팔달구 매향동)씨는 8월 초 친구들과 주변 친·인척들에게 “한번만 도와달라”며 마지막 사업임을 선언, 은행대출과 지인들에게 빌린 돈 5억원을 모아 사행성 성인게임 사업에 투자해 ‘바다이야기’를 개업을 했다.
전기사용료와 인건비 등 고정 지출 3천여만원에도 불구하고 처음 2주일간은 영업이 잘 됐으나 바다이야기 파문이 확산되면서 A씨의 ‘인생 마지막 사업’은 물거품이 됐다.
그는 “청와대앞에서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정부에서 허가해준 합법적인 게임장이란 말에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 넣었는데 지금은 이자 줄 돈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영통에서 게임장을 운영해온 B모(48)씨는 은행대출과 사채 등으로 대당 570만원인 게임기 55대와 건물 임대료, 인테리어 등 6억여원을 들여 지난 10일 오픈을 했지만 10일 후 ‘바다이야기’ 파문에 휘말리면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그는 “경마, 정선카지노도 사행성인데 왜 우리들만 문제삼는지 모르겠다”며 “게임장 단속으로 대부분이 하루살이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B씨는 또 “현재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업소 중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진 성인오락실 업주 10여명과 함께 행정소송은 물론,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29일 사행성 성인게임장의 이른바 ‘메모리 연타’ 기능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위반업소 70곳을 적발, 업주 등 70여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게임물 유형별로는 바다이야기 40곳, 오션파라다이스 10곳, 황금성 9곳 등이고, 지역별로는 안양이 18곳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집중단속으로 문을 닫은 성인게임장 이용객들이 성인PC방 등 다른 사행성도박장에 몰릴 것으로 보고 상설단속반을 동원,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철기자 (블로그)yong5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