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행보 손학규 전지사에 힘실릴 듯
 29일 치러진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에서 남경필 의원(수원팔달)의 승리는 도당을 장악하고 있던 ‘친박(親朴: 친 박근혜)’ 세력에 대한 ‘반박(反朴: 반 박근혜)’ 세력의 집중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대 ‘반박’의 정면 대결이라기 보다 친박 인사인 홍문종 도당위원장이 내리 삼선을 하면서 비대해진 도내 ‘친박’세력의 권한에 대의원들이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12표의 근소한 표차이가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홍문종 도당위원장과 김영선 의원을 포함한 ‘친박’ 세력이 지방의원과 단체장의 공천권을 장악했고, 도의회 지도부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벌어졌던 세싸움에서도 친박세력이 결국 주도권을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지난 7·11 전당대회에서 친박세력의 간접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강재섭 대표가 당선 됐던 것도 이런 견제 심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반박’인사인 남의원이 도당위원장에 당선됨에 따라 대선을 앞둔 ‘친박’ 인사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밖에 없게 됐다.
 국회의원 지역구 49곳을 관장하는 도당위원장의 자리가 만만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장·개혁파의 대표주자로 분류돼 온 남의원의 도당위원장 당선은 결과적으로 성향으로나 친분으로나 남의원과 가까운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명박 전 시울시장과 가까운 심재철(안양 동안을)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이에 대한 영향력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정가에서도 지난 선거 공천과정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했던 정치인들이 대거 복당을 준비하고 ‘반박’인사들을 중심으로 세를 불리는 등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송명희기자(블로그)thim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