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긍정입장 반복
 ‘사람 마음이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옛 속담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및 후분양제 등에 대해 5·31 지방선거 전 경기·인천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선거 후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당선자들이 당선 전 긍정적이던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 5월 23∼25일과 7월 31∼8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승인내역 공개 ▲허위업체 공개 ▲거부권 행사 ▲후분양 유도 등 4가지 항목으로 진행됐다.
1차 조사에서 90% 이상의 후보들은 주택건설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분양가 승인내역 등을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기·인천지역 41명의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조사에는 30명이 아예 응답을 거부하거나 당초 적극적인 입장에서 소극적으로 태도를 바꿨다.
모든 항목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한 단체장은 남무교(인천 연수구), 김용서(수원), 이연수(시흥), 노재영(군포), 이동희(안성) 시장 등 5명에 불과했다.
홍건표(부천), 이대엽(성남), 김문원(의정부), 박주원(안산), 여인국(과천), 유화선(파주), 조병돈(이천), 조억동(광주), 한택수(양평) 등 경기지역 9명과 이영수 인천 남구청장 등은 답변을 거부하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경실련은 “원가공개와 집값 안정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도 지자체장들의 의지는 그리 높지 않음을 보여주는 태도”라며 “상황에 따라 자신의 철학과 원칙을 포기해 버리는 표리부동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유길용기자 (블로그)y2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