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율..무역흑자 19억5천만달러
 환율 하락 등 대외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5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무역수지도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액은 280억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1.1% 증가하며 4개월째 두자릿 수  증가율을  이어갔고 수입액은 260억5천만달러로 23.1%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19억5천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는 1천만달러 줄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가장 많았다.

    5월 수출.입액은 월별 수치로는 사상 최대 기록으로, 일평균 수출액은  12억2천만달러, 수입액은 11억3천만달러에 달했다.

    나도성 무역유통심의관은 "대외여건 악화에도 수출이 늘어난 것은 기업들이  환율이 더 하락하기 전에 최대한 물량을 내보내는 J커브 효과 때문"이라며 "전에는 이런 현상이 3~4개월 정도 지속됐지만 요즘은 1년까지도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 경기가 나빠지면 물량을 늘려 환율을 커버하는 것에도  한계가 생길 것"이라며 "수출 증가세가 꺾이는 시점은 세계 경기 확장세가 꺽이는 시점이고 이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느냐, 위안화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5월 수출은 석유제품과 액정디바이스 수출이 각각 45.6%와 111.3% 증가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부품(38.3%), 선박(27.9%), 반도체(12.6%) 등 기존 호조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자동차(14.5%), 석유화학(13.8%) 등 최근 다소 부진했던 품목의 수출도 두자릿 수 증가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EU와 대미수출은 각각 40.3%, 12.2%씩 큰 폭으로 증가했고, 중국(14.9%)과 일본(7.9%)으로의 수출도 전달에 비해 증가했으나 대 아세안 수출은 10.8%로 전월의 17.3%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됐다.

    환율하락에 따른 기업들의 가격전가 노력으로 1.4분기 승용차나  섬유사,  의류 등의 수출단가는 전분기에 비해 상승했지만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한 IT나  반도체 제품의 단가 하락으로 전체 수출단가지수는 전분기에 비해 1.5% 하락했다.

    수입은 20일까지를 기준으로 원유가 64.8% , LNG가 113.5%씩 늘어나는 등  원자재 수입이 32.4% 늘어났고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증가로 인한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자본재 수입도 18.6% 증가했다.

    특히 외제차 판매 증가로 승용차 수입이 111.7%나 증가하는 등 원화 절상이  소비재 수입 증가를 유발하면서 소비재 수입도 25.1% 늘어났다.

    산자부는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세 속에 작년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해  당초의 올해 전망치(3천180억달러)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나 수입부문 전망치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역수지의 경우 올해 유가가 당초 전망보다 높은 배럴당 60달러대에 달함에 따라 원유 등의 수입 증가액 만큼 흑자가 감소할 것으로 산자부는 전망했다.

    한편 올해 1~5월 무역수지 흑자는 52억6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5억1천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