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구청장 대결… 능력위주 경쟁 '불꽃'
▲이학재 후보
검증된 지도력 부각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주요 정당의 서구청장 후보가 속속 결정되면서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각 정당 공천자들은 선거 사무실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나서는 한편 지역 주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서구는 그동안 가정동, 석남·가좌동으로 대표되는 낡은 구도심의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받아 왔다. 또 대기·수질 등 환경오염 유발업체가 밀집해 있어 주민들의 환경 개선 요구가 그 어느 지역보다 강한 환경 취약 지역이다. 이에 각 후보들은 ‘친환경 도시 건설과 구도심 개발’이라는 큰 틀에서 이번 선거 전략을 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서구는 최근 청라경제자유구역과 가정오거리, 검단신도시 개발붐을 타고 각종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며 인천의 노른자위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검단 지역을 중심으로 새롭게 유입된 유권자들이 이번 지방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박균열 후보
지역특성 이용 승부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은 현 서구청장인 이학재(41) 예비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했다.
 이 후보는 최근 구정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선거사무실 개소식 시기를 조율하는 등 재선을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딛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05년 행정업무 종합평가에서 인천시 최우수 구를 이끌어 내는 등 검증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그는 또 클린 선거 운동에 나서며 무리한 선거 운동을 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이번 선거가 다른 당 후보들과의 선거전보다 ‘선거법’과의 싸움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다른 정당 후보자들의 능력이 뛰어나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관성 있는 사업 추진과 중단없는 서구 발전을 위해서는 다시 한번 구청장이 돼야 한다”며 재선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 예비후보가 지난 4년 구정 활동동안 이벤트성 구정 활동과 인기위주의 보이기식 행정을 펼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상구 후보
환경·복지현안 호소
 열린우리당은 시의원 출신 박균열(58)씨를 서구청장 후보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박 후보는 지난 4월6일 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심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시작으로 타당의 후보들보다 20여일 빠르게 선거 운동에 나섰다.
 박 후보는 2·3대 인천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시민들에게 그 능력을 검증 받은 일꾼임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그는 시의회 건설위원장, 전문건설실인협의회 발전 위원, 열린우리당 시당 교통분과위원장 등 활동 이력을 내세우며 도로교통 전문 지도자를 자처하고 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열심히 한다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선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4년간의 의정공백으로 인해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의 전폭적인 지지, 기존 정치 세력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 검단을 중심으로 한 인구 유입, 젊은 층이 상대적
▲권중광 후보
도시개발안 재검토
으로 많다는 지역적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때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서구’라는 슬로건으로 서구청장 선거 대열에 합류한 민주노동당은 지난 달 9일 이상구(43) 서구위원회 위원장을 구청장 후보로 결정한 뒤 진보 세력 규합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상구 예비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발판으로 수도권내 진보세력 진입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후보 위주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 후보는 지역의 화두인 도시개발과 환경, 복지 등이 적절히 어우러진 공약을 바탕으로 주민들애게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상대적으로 얕은 지지기반을 만회하기 위해 구청장과 시의원 선거에 연합단일후보를 낸다는 방침아래 경험이 많은 후보를 내세워 시너지 효과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국민중심당과 연합단일후보를 내세우기로 결정한 민주당은 권중광(61) 전 서구청장을 후보로 선택했다. 권 후보는 이번 선거를 한나라당 이학재 후보와의 전·현직 구청장간 대결로 바라보고 있다. 권 후보는 “당선 이후 현재 서구에서 진행 중인 도시개발계획을 미래형 도시에 맞게 전면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권 후보가 개발 위주의 정책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환경개선에 대한 요구가 강한 지역적 특성상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 이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무소속으로 서구청장 선거 경쟁에 뛰어든 문맹열(44) 현대투자 대표는 ‘모두의 행복’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고 행복이 넘치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의 한계를 인정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노형래·이형택기자 blog.itimes.co.kr/tr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