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무 시인
주 희 선생의 시구를 보면 "소년이노학난성" (少年易老學難成)이란구절이 있는데 풀이를 해 보면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배워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말로 세월은 쉬지도 않고 흘러, 어린이가 금방 노인이 된다. 어린이들이 노인을 보고 자칫 저 할아버지도 우리들처럼 어린시절이 있었을까? 하고 착각하기 쉽다. 나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난날을 되돌아 보면 세월이 번개같이 지나간 느낌이 들 것이다. 성경 시편을 보면 ‘우리의 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년 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라고 모세란 사람이 말했다. 오늘날은 과학의 시대다. 각 분야가 눈부시게 발전을 했다. 따라서 의학도 발달하여 남여 평균 수명이 1050년대에는 40여세에 불과 했으나 현재는 수십 년 씩이 늘어나 남자는 70대 중반을 넘었고 여자는 80대 중반을 지나, 우리국민의 수명이 연장되었다. 그래서 노인의 인구가 급증, 국가 미래를 내다보는 학자들은 일도 못하는 노령인구가 팽창하여 전 인구의 1/3을 차지하는 시기가 눈앞에 닥칠 것이며 그 때는 젊은 세대들의 경제 부담이 크게 가중 될 것임을 미리부터 예측하고 걱정을 하고 있다. 또 국가의 복지혜택의 미비로 극한상황에 내몰리는 노인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므로 정책을 입안하는 정치인들에게도 걱정거리를 더하게 한다. 그러나 노인들도 건강과 체력에 맞는 일거리를 부여한다면 즐겁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노인정에 모여서 할일이 없어 장기와 화투 등 잡기로 하루하루 시간을 때우거나 공원에서 허공을 응시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을 일터로 불러내 보자. 노인들을 더 섭섭하게 하는 것은 노인의 지위가 시대의 조류에 떠밀려 도시에서는 이웃의 젊은이가 인사는 고사하고 함부로 대하기가 일쑤이고 친 자식들까지도 박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젊어서 소득이 빈약하여 노후 준비를 못했거나 또는 많은 자식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다가 정작 자신의 처지는 돌아볼 여지가 없었던 것이 허다하다. 거꾸로 다 키워 논 자식들은 부모 모시기를 서로 미루고 등한히 하여 더 더욱 소외감을 받게 한다. 국민연금은 이제 시작단계이고 현재의 노인들은 이것마저도 제도가 생기기 전이라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 공무원 연금 등 각종 연금을 수령하는 노인들은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은 편이다. 이런 사람들은 배제시키고 실지로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 중에서 65세 이상자(65세 이하는 구청의 사회 복지과에 등록을 하면 취업이 가능함)로 건강하고 기록을 할 수있는 사람을 다수 선발하여 간단한 교육을 시킨 후 2인 1조로 "향장"(鄕長)이란 견장을 채우고 모자도 지급하여 외모도 갖추게 하고 거리에서 휴지 및 담배꽁초, 쓰레기 투척 감시와 주차단속, 도로 무단횡단 등을 제지하거나 적발하여 해당 행정기관에 제출케 하여 과태료를 부과케하고 이에 따라 시내 전체가 깨끗한 거리, 질서 있는 거리가 된다면 1석 3조의 이상의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법규나 규정이 미비하여 시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 행정 조례나 근거 규정을 만든 후에 시행하면 될 것이다. 보수는 충분치는 못하지만 50∼60만원 선이면 즐겁게 응모 할 노인들이 아주 많으리라 집작된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생각 해 보면 소공원 청소 및 관리원 등 노인 인력이 필요한 곳이 너무나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