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석 인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이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우리의 선거사상 최초로 6개선거가 동시에 실시되고 정당의 당내경선과 조합장선거, 대학총장선거까지 관리하여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역대 어느 선거보다 가장 어려운 선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선거는 지방의원의 유급화, 여성의 정치참여확대, 지방의원의 정당공천 허용과 중선거구제 채택 등 선거제도 개편으로 새로운 정치지망생이 다수 출현 하는 등 선거환경의 변화로 선거과열이 예상되며, 특히 최근의 급속한 인터넷 등 정보기술의 발달 및 보급 확대와 인터넷선거운동의 허용, 익명성 등으로 사이버 매체를 이용한 활발한 선거운동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민주적 선거제도가 도입된 지 반세기를 넘긴 지금 우리의 선거문화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우리의 선거사를 얼룩지게 했던 금품과 음식물제공, 선심관광과 청중동원, 관권선거와 선거폭력 등은 지난 16대 대선과 제17대 총선거에서 보듯이 이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깨끗해 졌으며, 정경유착 등으로 정치 불신을 조장하고 국가발전에 걸림돌이 되었던 정치자금의 수수관행도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공명선거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지난 과거로 다시 돌아갈 것인지 이제 마지막 실험대인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우리 국민들에게는 이번선거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실시하는 지방선거에 저마다 이지역의 선량임을 자처하고 있는 입후보예정자가 전국적으로 15,000여명에 이르러 옥석을 구분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선거를 통해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지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있는지, 자격과 자질이 부족하지 않은지, 자신의 비젼을 제시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약점만을 이용하고 있지 않은지, 이제는 우리고장의 참된 일꾼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선거일 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고, 고민을 하여 우리지역을 위한 참된 일꾼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넓히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하겠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모든 후보자가 공정한 가운데 자유로이 선거에 임하고 유권자의 의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선거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선 선거관리에 있어서는 각급위원회 마다 후보자가 50 ~ 60명에 이르러 일시에 폭주하는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업무의 표준화·정형화 및 간소화하고, 실제 활용 가능한 행동요령 중심의 선거매뉴얼을 작성활용 하는 등 지방선거 특성에 맞는 관리대책을 수립·시행하였고,
 
 단속활동에 있어서도 후보자의 난립으로 다양한 형태의 불법선거운동이 예상되어 선거부정감시단, 사이버감시단,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신고·제보 망을 금년 1월 초부터 가동하여 위법행위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시·도지사선거의 예비후보자 선거운동이 시작(1월 31일)되는 시점을 전·후하여 전 직원이 상시근무체제로 돌입, 불법행위를 초동단계부터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는 한편, 선거와 관련 음식물 등 제공받은 자에게는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의 부과와, 신고·제보자에 대하여는 최고 5억원까지 지급하는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정치불신 등의 이유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하여 대규모 포탈사이트를 활용한 홍보, 기업체 등에 투표권 보장안내, 19세 신규 투표자에 대한 홍보강화 등 투표율 제고를 위한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오늘날 선거는 우리의 대표자를 뽑는 공직선거뿐 아니라 주민투표, 교육감선거, 교육위원선거, 농협·수협·산림조합선거 등 우리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이러한 일상화된 선거와 더불어 선거환경도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지방자치도 미래화·세계화를 지향한 진정한 자치에 있음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지역 경제가 튼튼한 기반을 다지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명선거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전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을 강조 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용혜원 시인의 공명선거 헌시로 마치고자 한다.
 
 「하늘이 맑아야 별들이 빛나듯이/ 정치가 바로 돼야 나라의 미래가 보입니다./ 물이 깨끗해야 고기가 살 수 있듯이/ 정치가 깨끗해야 국민이 평화롭게 잘 살 수 있습니다//......」
 
 인천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송명석
 <김봉수기자> (블로그)ins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