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과 남동구청이 향촌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내에 개발계획 수립 당시 학교예정 부지를 4곳이나 확보했다가 착공을 앞두고 다른 용도로 시설 변경해 학생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시교육청과 남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000∼2001년 남동구청이 향촌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따른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할 당시 시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지구내에 초교 1곳, 중학교 2곳, 고교 1곳 등 학교시설 용지 4곳을 시설 결정했다.
 당시 교육청과 구청측은 총 6만2천6천평 규모로 재개발되는 향촌지구가 조성사업을 완료할 경우 2천900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돼 사업지 인근 기존 학교의 과밀학급이 불가피하다며 4곳의 학교 신설을 계획했다.
 교육청은 계획 수립 당시 사업이 완료될 시점에는 개발에 따른 인구 증가로 학교시설의 부족, 인근 기존 학교의 과밀학급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4곳의 학교예정 용지를 확보했다.
 특히 교육청은 당시 사업이 완료될 시점인 올해쯤에는 인근 동부초교와 만수북초교의 급당 인원이 46∼47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해 OECD 국가 평균 수준인 35명에 맞추려면 지구내에 초·중·고교 4곳이 신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남동구청은 최근 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개발에 따른 학생 증가 요인이 없어 당초 예측만큼 향촌지구내에 학생 수요가 늘지 않는다며 학교예정 부지 4곳을 모두 공동주택용지로 시설 변경했다.
 구청측은 사업지 인근 기존 학교의 경우 이미 학생수가 줄어 들어 현재 과밀학급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사업지의 기존 주민(2천900가구)와 사업 후 입주주민(3천200가구)간 인구 증가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학교예정 부지를 폐지했다.
 이 때문에 착공을 앞둔 시점에서 공동주택 용지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확대돼 일부 주민들은 사업 시행자인 남동구청과 주택공사가 아파트 건설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토지이용 계획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발계획 수립 당시에는 급당 학생수를 대폭 줄이는 7·20 교육여건 개선사업 계획이 처음 시행돼 최대 늘려 잡는 추세였으나 사업이 완료되는 2008년 시점에는 출산률 저하 등으로 급당 학생수가 줄어 과다 신설 문제를 안게 된다”며 “계획 수립 이후 향촌지구 주변에서 새말초교가 이미 개교하고 내년 만수고교가 개교할 예정이어서 학생 수용시설 부족 요인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구준회기자 (블로그)jh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