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23일 예년과 달리 비교적 포근한 날씨 속에서 시험이 치러져 경기도내 각 시험장에는 선배들을 응원 나온 후배들이 크게 늘었다.  
29지구 제23시험장 수원 농생명고교에서는 장애 수험생 17명들을 특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장애 수험생들의 이동이 불편한 점을 감안, 이들이 탑승한 자동차에 대해서는 특별히 시험장 안에까지 들어가 고사장 가까운 곳에 학생들을 내리도록 배려했다.
또 정문을 지키던 관리자들이 시험장에 들어가는 일부 고령자 수험생들을 학부모로 오인, 일일히 수험표를 확인한 후 ‘죄송합니다, 시험 잘 보세요’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제34지구 제3시험장 안양고등학교 정문에도 새벽부터 응원 나온 200여명의 학생들이 북, 징, 꽹과리 등을 치며 선배들의 ‘수능대박’을 기원하는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양명고교 학생들은 ‘수능 까이꺼 대충 그냥 만점만 맞지 뭐’라는 현수막을 학교 정문에 붙여 놓고 시험장에 입장하는 선배들에게 일일이 따뜻한 차를 나눠 줘 끈끈한 선후배의 정을 과시했다.
또 관양고교 학생들은 선배들이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준비한 꿀물, 커피 등을 나눠 준 뒤 마지막 주변 청소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37지구 제4시험장 안산 동산고 정문에도 이른 새벽부터 수험생들의 출신학교 학생회 후배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모여들었다.
경안고 학생 50여명은 ‘대학문은 좁지만 우리는 날씬하다’는 이색 문구를 쓴 피켓을 들고 북, 꽹과리 등을 치며 고사장으로 향하는 선배들을 응원했다.
한편 시험이 시작되면서 일부 수험생들은 긴장이 풀리지 않은 듯 복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속출했다. 도내에서는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복통, 두통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시험장 학교의 보건실에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32명이나 됐다./윤상연기자 (블로그)sy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