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하천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짧은 시일내 이뤄질 수 없다. 인천시가 시내 주요 하천을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며 요란스럽게 떠들었으나 2년이 넘도록 달라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먼저 오염원의 유입을 차단해 생명력을 살리는 것이 과제다. 복원이 가능한 공촌천,장수천부터 정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시내 주요 하천 가운데 공촌천 상류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4.6㎎/ℓ로 3급수 수준이다. 물고기가 충분히 살 수 있는 맑은 수질이다. 그러나 서부산업단지를 거치면서 심하게 오염돼 5급수로 떨어지면서 죽은 하천으로 변하는 것이다. 300여 입주업체에서 쏟아내는 폐수와 생활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공촌천으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가동한 공촌하수처리장으로 오수 관로가 연결만 됐어도 공촌천은 훨씬 맑은 물을 유지할 수 있다. 공촌하수종말처리장으로 오수 관로를 연결하기로 시와 합의하고서도 이같은 합의를 깨고 오수를 공촌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내는 것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서부산업단지의 오수 관로를 공촌하수처리장으로 연결하지 않고서는 공촌천 살리기는 공염불에 그칠 뿐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룬 채 공촌천 테마나 결정한다고 자연 친화적인 하천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서울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전국 자치단체마다 도심 하천을 복원하기 위한 하천 살리기에 적극적이다. 생명력을 지닌 자연하천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예산과 기술이 필요하다.
 공촌천은 무엇보다 물이 풍족해 다른 하천보다 복원하기가 용이하다. 공원으로서의 잠재력도 풍부하다. 길이 8.8km, 폭 20m인 공촌천은 하류 쪽으로 내려가면 폭이 200m에 이른다. 수심도 10m로 카누, 조정 경기도 가능해 스포츠 공원으로 개발이 가능한 충분 조건을 지니고 있다. 주변 부지도 넓어 편의시설 등 각종 시설을 갖출 수 있다. 하루 속히 서부산업단지의 오수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시민들이 하천 복원에 관심이 높은 것도 공원이 모자라는 도심에 친환경적인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