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20만기의 묘지가 새로 생기면서 여의도 면적의 1.2배인 180만평의 산림면적이 묘지로 잠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림훼손을 방지하면서 늘어나는 장묘수요를 감당할 수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안은 없을 것이다.
 경기도가 환경친화적인 장묘방식인 수목장림(樹木葬林)을 조성하기로 했다는 보도다. 아직은 계획단계에 있지만 이 계획이 시행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내려오던 장묘문화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는 장묘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을 해소할 수 있는 수목장림 조성을 위해 오는 2008년까지 5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는 것이다. 도는 도유림 중 아름답고 접근성이 좋은 숲을 골라 만든뒤 10평당 1주를 추모목으로 선정하고 이용 편의를 위해 곳곳에 간이 화장실과 관리 사무소 등 시설도 갖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종전의 매장문화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목장은 화장된 골분을 지정된 수목에 묻어 줌으로써 그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의미에서의 새로운 장묘법이다. 국토훼손을 방지하고 산림 경영을 겸할 수 있을뿐더러 장례비용도 저렴한 장점을 지닌 수목장은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등 서구 각국에서 새 장묘방식으로 주목받고있다.
 좁은 국토면적에 해마다 묘지가 늘어나면서 산림이 줄어들고있다. 유택이 양택을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국토의 묘지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지방자치단체들 마다 절대 부족한 공설묘지, 납골묘, 납골당 등 장묘시설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민중에 있다. 납골시설의 경우 혐오시설로 인식돼 주민들의 반대 민원에 부딪히곤 한다. 장묘시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이같은 민원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당국자의 설명이다.
 이번에 경기도가 추진중인 수목장림이 새로운 장묘문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있다. 면밀한 타당성 조사와 함께 기본계획을 용역 발주한다 하니 차질없이 시행하기 바란다. 좋은 것은 서두를 필요가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본 받도록 홍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