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2008학년도에 대학에 들어가는 현재 고1의 성적도 고교 4곳 중 1곳에서 부풀려진 것으로 나타나 교육당국의 내신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일반계 고교(1학년 1천262개교, 2·3학년 100개교)를 대상으로 1학기 교과 성적을 분석해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학년의 경우 학교 2곳 중 1곳에서 90점 이상(수)을 취득한 학생 비율이 15%를 넘었다.
2학년의 경우 ‘수’를 취득한 학생 비율이 15% 이상인 학교가 5곳 중 2곳으로 집계됐다.
학교생활기록부가 대입전형의 중심이 되는 2008학년도 대학에 들어가는 현재 고1학년의 경우 4곳 중 1곳에서 ‘수’를 받은 학생 비율이 15%를 넘었다.
지난해 ‘수’를 받은 학생 비율이 15% 이상인 학교 비율이 1학년 59.2%, 2학년 75.1%, 3학년 85.2%인 것과 비교하면 올들어 성적 부풀리기의 정도는 35% 안팎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과목별로는 사회과 과목의 부풀리기가 가장 심각해 ‘수’를 받은 학생 비율이 15% 이상인 학교 비율은 1학년 32.9%, 2학년 56.4%, 3학년 57.8%에 달했다.
이와 함께 서울교육청이 일반계 고교 국·공립 67곳과 사립 129곳 등 196곳의 2학년과 3학년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의 주요 과목별 성적을 분석한 결과 18.9%의 학교에서 성적 우수자인 ‘수’의 비율이 20%(교육부 기준은 15%)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분석결과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설정한 성적부풀리기 기준(‘수’ 비율 15% 이내, 과목 평균 70~75점)을 초과한 학교에 대해서는 시도 교육청에 설치된 ‘학업성적 평가개선 장학지원단’ 활동을 활성화해 2학기에는 성적 부풀리기가 완전히 해소될 수 있도록 장학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교육청도 ‘성적부풀리기’ 가능성이 있는 고교 60곳을 선정, 강도높은 장학지도를 벌이고 있으며 교사연수도 확대하고 강도높은 행·재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이 성적 분석 결과를 각각 발표하면서 ‘성적 부풀리기’ 기준에 대해 교육부는 ‘수’의 비율이 15%를 넘는 학교로 해석한 반면 서울교육청은 20%를 넘는 학교로 해석해 교육당국이 ‘성적 부풀리기’의 기준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