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도 드시고 자연도 한껏 느껴보세요.”
 ‘녹원 한정식’을 찾아가는 길은 다른 음식점들을 찾아가는 길과는 사뭇 다르다. 푸른 나무들이 펼쳐져 있는 오솔길 사이로 올라가는 길이 싱그럽게만 느껴진다.
 답답한 생활 속에서 한끼를 먹는 재미가 먼 소풍길에서 즐기는 밥 맛과 비교될 정도다.
 산 밑에 자리한 ‘녹원’은 어린 아이를 둔 가족들이 함께 찾으면 더욱 좋은 곳이다.
 3천여평의 대지가 그야말로 손님들을 위한 작은 유원지로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강갑님 사장이 직접 수집한 30여점의 분재와 수십개의 수석들을 보노라면 사실 심상치 않은 이곳의 분위기를 맛보게 해준다. 하지만 ‘녹원’의 강점은 작은 생태공원을 연상시킨다는 것.
 푸른 나무 사이를 오가는 토끼, 닭, 강아지, 칠면조 등을 구경하는 재미와 함께 매미, 개구리, 귀뚜라미 등 풀섶에서 우는 갖가지 곤충들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흥미롭게 만든다.
 또 밤, 은행, 감, 살구, 앵두 나무들이 즐비해 따먹는 재미도 쏠쏠한 데다가 식사를 마친 손님들의 산책을 위해서는 연못과 나무 밑에 벤치 등을 설치해 쉴 수 있도록 했다.
 가마를 설치해 청국장을 직접 담그는 작은 야외 움막은 아이들을 위한 살아있는 교육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먹거리도 자연 속에서 찾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사실 ‘녹원’에서 선보이는 반찬들 중에는 이곳에서 직접 기르거나 채취하는 채소류들이 대부분이다.
 너른 들에서는 생강, 깻잎, 풋고추, 호박, 상추 등을 재배해 상에 올리는 가하면 질갱이, 민들레, 명아주, 미나리, 미역초, 두릅 등 저절로 자라는 것들도 맛있는 반찬으로 이용할 정도다.
 계절마다 열리는 과일들도 손님들에게 나눠주거나 디저트로 활용하고 있다. 쑥차, 솔잎차, 매실차, 살구차 등은 직접 만들어 입안 가득 풍부한 향을 느끼게 한다.
 이렇듯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별로 나는 것이 무려 13가지. 이것들을 음식재료로 사용해 몸에 좋은 음식들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4계절 내내 펼쳐지는 나무 향기와 풍경으로 입맛을 돋울 수 있는 곳이 바로 ‘녹원’이다.
 몸에 좋은 우리 음식과 풍요로운 나무들 속에서 옛 조상들의 ‘풍류’를 느끼고 싶다면 오늘 한번 찾아가보자.
 음식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거리보다 입맛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032)832-0260/이은경기자 (블로그)bul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