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원 문화해설사
 “제암리 사건은 우리나라 독립운동과 처절했던 대한민국 민주주의 운동의 옹달샘이었다.”
8.15 광복 60주년을 3일 앞둔 지난 12일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에서 만난 문화유산해설사 이길원(61)씨는 제암리 운동의 정신에 대해 이같이 정리했다.
특히 그는 “제암리에 사건은 일본측 주장대로 ‘조선에 주둔한지 얼마 안돼 현지 상황에 익숙치 못한 일부 군인들이 일본인들의 희생에 흥분해 일으킨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수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이씨는 “발안 장날 시위는 기독교인과 천도교인의 제휴를 기본 축으로 폭력까지 수반해 격렬하게 진행된 시위로, 일본은 화성 고주리, 화수리, 수촌리 등에서 벌어진 독립운동에 대한 보복적 차원으로 제암리교회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제암리 사건은 5천년의 전제봉건주의에서 민주주의 시대로 이끌었고, 철절한 민주주의 투쟁인 4.19와 5.18 운동의 정신적 토대였다”며 “세계 독립운동의 효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광복 60주년의 의미에 대해서도 “우리가 60년 광복을 맞이할수 있었던 것도 우리 민중들의 처절한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는 선조들의 이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를 꽃피우는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 제암리 성역화 사업을 국민적인 운동으로 승화시켜 자칫 묻혀질수 있는 제암리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화성에서 태어나 2000년까지 연세대에서 재직하면서 ‘화성 독립운동사’를 연구해오던 중 정년퇴직, 2001년 3.1운동 순국기념관이 개관되면서 문화유산해설사로 지역사회에 봉사해오고 있다. /홍성수기자 (블로그)ss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