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청 공무원들이 공금을 회식비 등으로 유용해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더군다나 이같은 공금유용 행위가 몇 년전부터 관행적으로 행해진 사실이 드러나 공직사회가 여전히 구태의연한 자세와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 달 18일부터 29일까지 남동구청에 대한 감사결과 공무원들이 하천점용료, 측량수수료 등 세외수입으로 받은 공금을 관리하면서 수백만원을 직원회식비와 물품구입, 등산대회 비용 등으로 멋대로 유용해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공금유용이 지난 2003년부터 관행적으로 해왔다는 관계자의 말이고 보면 공직자들의 고질적인 행태가 여전함을 드러낸 것이다. 공직사회에 아직도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최근 유용해온 공금 수백만원을 원상복구시켰다고 하지만 부정, 비리에 대한 공무원들의 불감증이 이 정도이고 보면 할말을 잃게한다. 더욱이 감사원이 적발한 공금유용 행위는 시의 종합감사에서도 지적됐던 사례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없이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사고있다. 공직자들의 의식수준이 이 지경이고 보면 공직사회가 깨끗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공직비리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공무원들의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예사롭게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공직사회의 비리관행이 바로 사회전체의 그릇된 관행으로 이어지고 부조리와 모순을 낳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공무원들의 자세가 이래서는 경제회생도 개혁의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 지금 나라경제는 말이 아닐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이들이 사상 유례없는 취업난 속에 좌절하고 있고 서민들의 생활도 고달프다. 이런 때에 공무원들이 무사안일에 아무런 죄의식없이 공금이나 유용하는 등 비리를 저지르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나라경제가 어려운 때일수록 공무원들이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함에도 기강해이가 이 정도이고 보면 예사일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갈 책임은 공직사회에 있다. 공직자 스스로가 부정과 비리를 추방하고 나라경제살리기에 앞장선다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