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선 학교 보건교사들이 담당하던 급식위생관리, 급식 교육, 중식지원 학생 상담 등 급식 관련업무가 행정실에 이관되자 교육행정직 공무원들이 전문가 영역인 교육업무까지 행정실에 떠넘긴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인천시교육청 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 및 일선 학교 행정실 직원들에 따르면 인천지역의 중 ·고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탁급식 학교들은 그동안 보건교사들이 급식위생관리, 중식지원 학생 상담, 급식교육 등을 담당해왔으나 최근 인천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모든 급식 관련업무를 행정실로 이관하도록 하달했다.
 이들은 “학교급식법의 운영원칙 및 관리기준에는 ‘학교급식은 교육의 일환으로 운영돼야 하고 급식관리에 있어서는 위생과 안전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교육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교원 업무경감을 이유로 행정실에 떠넘기는 바람에 학생들의 보건위생 업무가 비 전문가들에게 떠넘겨졌다”며 “종전대로 보건교사가 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교육청 노조준비위는 30일 성명을 내 교육감이 선거를 의식해 그동안 전교조와 노사 협상해오던 급식관련 이관업무를 갑자기 행정실로 이관하도록 조치했다며 교원단체와 교육감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학교 보건위생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교육청 공무원노조 준비위 관계자는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돼야 할 급식교육, 보건위생까지 전 급식업무를 비교원이 하도록 명시한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안전한 급식을 위해서는 위생관리, 교육은 보건교사가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학교 급식중 위생관리, 영양교육 등은 직영급식 학교의 경우 영양사가 관리하고 있으나 위탁급식 학교는 영양사가 배치되지 않아 주로 보건교사가 대신해왔다.
 이에 대해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교원 확보율이 법정정원에도 못치는 상황에서 보건교사가 급식업무까지 맡게 되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게 된다”며 “예산과 관련이 깊은 급식업무는 예산을 담당하는 행정실에서 맡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블로그)jh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