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엔 철마산이 3개
 인천에는 ‘철마산(鐵馬山)’이 3개나 된다. 제1구간의 남동구 만수동, 부평구 산곡동 2곳과 제2구간중 서구 심곡동에 있는 산이다.
 그러나 옛날 지도에서 ‘철마산’이란 지명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도 왜 유래를 알 수 없는 지명이 입에 오르내리고, 일제때부터 제작된 대부분의 인천지역 지도에서 ‘철마산’이란 지명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까.
 인천시립박물관 배성수 학예연구사는 “잘못 부르고 적거나, 공무원들이나 지도 제작자들이 지명의 유래를 잘못 해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철마산 세곳 중 세일고교 뒷편 ‘원적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산이 있다.
 ‘원적산(元積山)’은 조선 중종 25년(1530)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부평부에서 서쪽으로 15리 떨어진 곳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 영조 때(1750년대) ‘여지도서’와 1842년 부평부읍지에서도 발견된다.
 1969년 서구 심곡동과 부평구 산곡동을 잇는 도로 공사 때 ‘철마산 관통도로 건설공사’라 불렀다. 이 후 ‘원적산’은 잊혀진 듯하다.
 또하나의 철마산인 서구 심곡동 ‘철마산’은 ‘천마산(天馬山)’의 오기라는 주장이 있다.
 이 산 밑 가정동에 아기장사가 태어나자 후환이 두려운 나머지 부모가 아이를 죽였고, 이 때 이 산에서 ‘용마(龍馬)’가 나와 울면서 떠났다는 전설이 있다. 이 용마가 발자욱을 남긴 큰 바위를 ‘마제석(馬蹄石)’라 했고, 이 산을 ‘마제봉’ 또는 천마가 나왔다해서 ‘천마산’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1911년 지도에는 ‘철마산’이라 표기됐는데, ‘천마산’의 오기라는 것이다. 서구가 1997년6월 원적산 줄기 179m 봉우리에 세운 ‘철마정’이란 정자는 심곡동 철마산(천마산)에 있어야 할 것을 잘못 세웠다는 지적이다.
 역시 남동구 만수동 ‘철마산’도 ‘금마산(錦馬山)’의 오기라는 주장이 있지만, 유래는 확실하지 않다. 몇몇 고지도에서 철마산이 있는 성현(星峴) 옆에 ‘원통산(元通山)’이라 표기된 경우가 있으나 ‘철마산’인지 알 수는 없다.
 종주팀의 최원길 교사는 인천에 있는 세개의 철마산 중 ▲만수동은 금마산 ▲산곡동은 원적산 ▲심곡동은 천마산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