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1일자로 단행된 인천시의 서기관급(4급) 이상 간부 공무원에 대한 인사 후폭풍으로 본회의장이 욕설과 고성이 난무한 끝에 의원 간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빚고 말았다.
 시의회는 31일 추연어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의 제안으로 본회의를 열어 시정질문을 통해 인천시의 원칙 없는 인사기준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었다.
 당초 계획에 없던 본회의가 이날 열리게 된 것은 전날 공개된 인천시 인사 중 지난 10월 임용된 시의회 사무처장에 대한 전보인사가 부당하다는 주장이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회의가 개회되고 시정질문을 위해 상정된 ‘관계 공무원 출석요구의 건’이 표결 끝에 출석의원의 과반수를 얻지 못해 부결되면서 시정질문을 요구한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던 의원 간 물리적 충돌을 빚고 말았다.
 표결에 앞서 추연어 의원은 “임용된지 3개월 밖에 안된 시의회 사무처장을 전보한 것은 시의회를 경시한 인사”라며 “원칙 없는 인사는 바로잡아야 한다”며 시정질문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근학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인사가 원칙 없이 단행된 것은 공감하나 이번 회기는 각 부서의 새해 첫 업무보고 등 처리할 현안이 많은 만큼 시기적으로 시정질문은 적절치 않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어 시의회는 표결에 들어가 출석의원 22명 중 반대 10표(찬성 9표, 기권 3표)로 시정질문을 무산시켰다. 이 순간 의장을 대신해 회의를 진행한 신영은 부의장이 서둘러 시정질문 부결과 함께 본회의 산회를 선포하자 의석 곳곳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급기야 “저런 게 …’라는 등 비난성 막말을 들으며 단상에서 내려오던 신 부의장이 추 의원의 멱살을 잡으며 밀치자, 이내 본회의장은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박주성기자(블로그) j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