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외국첨단기업유치단이 유럽 5개국 방문에서 거둬들인 외자유치 성과는 첨단 기술력 파급 효과 외에도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다는데 의미가 크다.
도는 이번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4천여명의 직접 고용효과와 간접고용효과까지 합치면 9천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50명 고용규모의 중소기업 180개를 새로 짓는 것과 같은 효과다.
투자유치단을 이끈 손학규 지사는 유럽방문길에 앞서 밝힌 신년사에서 “우리가 10∼20년 후에 먹고 살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외국첨단기업 유치에 적극성을 보였다.
이는 9박10일간 이뤄진 도 투자유치단의 상담 일정에서 나타나 있다.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5개국을 돌며 무려 16개사와 투자협약 체결 및 상담을 강행했다. 실제 방문기간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2∼3개 업체와 투자상담을 벌인 셈이다.
이같은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TFT-LCD 액정 부문에서 세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독일 머크(Merck)사를 비롯해 7개사와 모두 2억1천900만달러 상당의 투자협약서(MOA) 또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나머지 9개사와도 도내 투자의 긍정적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추가유치의 길을 열었다. 이번 유럽방문에서도 도는 외자유치 우수자치단체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무엇보다 입지적 우수성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신뢰감이 가장 큰 배경이다.
1천만달러의 추가투자 약속을 받아낸 머크사와의 상담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당초 향후 성장성 등을 감안, 대만 또는 중국에 차세대 액정제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도는 이같은 머크사의 움직임을 감지, 도내 관련업체 입주현황과 행정적 지원책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 신뢰감을 심어줌으로써 투자처를 변경하도록 했다.
세계 굴지의 백신생산업체인 벨기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사와 독일 자동차 부품생산업체인 보쉬(Bosh)사 역시 마찬가지다. GSK사는 싱가포르를, 보쉬사는 중국을 투자예정지로 검토 중이었다. 기술적 파급효과 또한 주목할 부문이다. 유치대상 기업은 모두 바이오·제약, 전기·전자·반도체·자동차 부품, LCD 등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분야로, 기술력과 품질에서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파스퇴르연구소는 BT(생명과학)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으며, 산업용 가스제조회사인 영국 BOC사는 세계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아토텍사, FCI사 등도 각각 세계 4위 석유화학기업인 토탈사와 원자력 에너지 분야 세계 1위인 아레바 그룹의 자회사로 유럽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이다.
도 관계자는 “투자상담이 진행된 이들 기업은 모두 전문적인 검토작업을 통해 검증된 최첨단 기업”이라며 “도가 유치한 각 생산시설 및 R&D시설은 해당 분야의 기술력 향상은 물론 관련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구대서기자 k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