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의 일종인 해쉬쉬보다 환각성분이 10배 가량 높은 광대버섯이 국내 유통되다 처음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광대버섯 유통경로가 오산과 용산미군기지내 개인 사서함을 통해 밀반입돼 국내에 체류중인 미국인 등 외국인과 일부 내국인들에게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7일 광대버섯과 해쉬쉬 등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 미국인 판매조직원 17명을 적발, 이중 이를 국내에 밀반입해 판매한 미국인 노잘(47·미국인 대학교수)과 페이트(20·미군 유치원 교사)씨등 외국인 1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부스(47·미국인)씨 등 5명은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외국인을 국적별 보면 미국인 10명, 영국인 및 한국인 각 2명, 러시아, 키르키스탄, 캐나다인 각 1명 등이다.
 경찰은 이들로 부터 해쉬쉬뿐 아니라 환각성이 강해 일본과 동남아 등 일부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마약류인 ‘광대버섯’(0.5g) 등 모두 5㎏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잘씨는 지난 4월초 캐나다 밴쿠버로부터 오산미군기지 개인사서함을 통해 과일캔에 담긴 해쉬쉬 50㎏을 들여와 7∼8g당 140여만원을 받고 미국인및 러시아인 영어강사와 유흥업소 종업원, 무용수 등 13명에게 판매한 혐의다.
 또 페이트씨도 지난 4월초순 노잘과 비슷한 경로를 통해 미8군 용산기지 개인사서함을 통해 과일캔에 광대버섯 500g(경찰추정)을 들여와 공동판매책인 구속된 닉모(21)씨와 함께 국내에 체류중인 자국인 등을 중심으로 판매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그간 미군 가족 등이 미군부대에 신청하기만 하면 개인사서함이 아무 제재없이 개설돼 이곳을 통해 외국의 각종 우편물이 사서함 개설자에게 직송되는 점을 악용, 이같은 신종마약 등이 국내에 밀반입되는 창구역할을 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국내 수사권이 미군기지에는 미치지 못해 이같은 마약이 오래전부터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미군 등과 함께 공조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외국인 마약판매조직은 국가정보원 경기지부의 첩보에 따라 공조수사로 검거했다.    
 광대버섯은 현재 달걀피리버섯의 일종으로 정신작용에 영향을 미쳐 환각을 일으키는 대마초 가운데 환각성분이 가장 높고 국내에서는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마약사건을 계기로 미군도 항공 수송 물품에 대한 검열 등을 상당히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심언규기자 sim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