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1시 인천시 계양구 작전2동 857번지 주택가에 18세대의 지하 단칸방들이 지난 6일 밤부터 내린 비로 침수됐다.
 이날 큰비가 내린 것도 아닌데 침수된 것은 이 일대 유일한 하·우수구가 파손돼 빗물이 빠지지 않고 그대로 주택가로 역류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부터 상습적인 침수 지역으로 올해들어 벌써 3번째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계양구는 맨홀이 위치한 땅이 개인 소유라는 이유로 2년 동안 아무런 조치없이 방치해 오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민 표태주(45)씨는 지난 7월 침수 피해를 우려해 구청에 하·우수구를 고쳐줄 것을 요구했지만 매번 고칠 수 없다는 입장만 전달 받고 돌아오기 일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표씨는 “아무리 땅 주인이 따로 있다고 해도 하·우수구 관리는 구에서 하는 것 아니냐”며 “이 땅 주인과 연락도 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특히 이 곳 지하 단칸방에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영세민들이어서 구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주민 이분순(78) 할머니는 “침수가 매년 일어나도 어디하나 하소연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살고 있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구 관계자는 “지난 7월 침수가 일어나 양수수를 설치했다”며 “그러나 근본적인 공사는 땅 주인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형래기자tr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