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비해 상품가치 떨어져 소비자 외면
 횟감으로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던 인천앞바다 ‘노래미’(속칭 놀래미)가 중국산에 밀려 사양길을 맞고 있다. 횟집에서 한국산 노래미는 이미 자취를 감췄고 대부분 중국산이 식탁을 점령한 실정이다.
 가격면에서 중국산 보다 오히려 2천원이나 싼 국산노래미가 천덕꾸러기로 변한 것은 생존력 때문.
 인천할어도매업협동조합 김영복 이사는 “국산 노래미는 횟집 수조에 집어넣고 3∼4일이면 죽어버리고 생선살도 중국산 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시장에서 상품가치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국산 노래미 가격이 1㎏에 1만1천여원으로 중국산 노래미 1만3천∼1만4천원보다 2천∼3천원 싸지만 이런 점 때문에 횟집에서 중국산을 선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옹진수협에서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 이뤄진 노래미 위판량은 8.7t으로 지난해 219t의 3.9%에 그치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올해 워낙 조업이 부진했지만 잡는다해도 유통할 판매할 길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래미는 옹진군 대청도 어민들이 우럭과 함께 가장 많이 잡는 주요 소득원 중 하나다. 대청도지역에서는 117척의 어선이 노래미와 우럭조업을 벌이고 있다.
 횟감으로 유통길이 막히자 일부는 말려서 포를 만들어 파는데 의존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일손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포기한 상황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노한철 수산관리과장은 “지금 사정으로 미루어 국산 노래미의 활로는 일단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옹진군과 함께 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과장은 “중장기적으로 어민들에게 전복과 다시마, 미역 등 양식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전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당장 수입원이 없는 어민들을 위한 지원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쥐노래미과의 바닷물고기인 노래미는 몸길이 30∼60㎝로 옆줄이 1개이고 꼬리지느러미의 뒷부분이 둥글며 머리부문에 어두운 색의 얼룩무늬가 1개 있어서 쉽게 구별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로 잡힌다./백범진기자 bjpaik@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