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은주 단장
 “한국사람의 몸에 맞는 음악은 국악입니다. 사람의 기를 모아 자연음을 만드는 국악이야 말로 세계 어느 음악보다 높게 평가 받아야 합니다.”
 ‘미추홀국악단’을 이끌어 가고 있는 홍은주(48)단장과 인천의 인연은 독특하다.
 서울대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가야금을 전공한 그녀가 인천을 찾은 것은 지난 74년. 인천교육대학 강의를 처음으로 맡아 친히 가르친 제자들과 실내악단을 만들면서 지금까지 인천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사랑도 커지더군요. 함께 국악을 공부하고 연주한 사람들이 있는데다가 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보니 인천에 대한 애착이 커질 수밖에 없네요.”
 문화회관이며 학교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국악을 가르쳐 주다보니 이제 인천에서 홍 단장의 제자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국악을 가르치다보니 여기저기 좋은 현상도 생기더군요. 엄마가 배우고 나면 후에 자녀가 찾아와 다시 배우기도 하고 요즘 취미로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흐뭇합니다.”
 그녀는 지금 ‘인천은 국악 붐이 한창’이라고 말한다.
 처음 초등학교를 돌며 민요강의를 시작했을 때 과연 어린이들이 좋아할 수 있을 지 무척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민요를 배우고 난 어린이들이 흥얼대는 가락에 학교측도 놀랄 정도라는 것.
 그동안 우리 음악과 노래에 무관심했던 교육이 이제는 바뀌어야 할 때라는 이야기다.
 “고 1때 부터 가야금을 시작해 아직까지도 그 매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야금 음색은 절대 인공적이지 않기 때문이죠. 명주실에서 우러나오는 음색은 마치 사람이 내는 소리와 같다고 할 수 있죠.”
 어린 시절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야 국악의 매력을 좀더 빨리 오래 간직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천에서 국악의 꽃을 피우겠다는 홍 단장에게 꿈이 있다면 그것은 인천이란 도시에 걸맞는 시립 국악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천시가 국악에 대해 너무 소홀한 거 아니냐는 서운한 마음도 생깁니다. 하루 빨리 시립국악단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귀를 활짝 열어주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민요와 가야금의 참 맛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의 마지막 바람이다.
 <이은경기자> bulgo@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