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셔틀콕을 스매싱 할 때 느끼는 손맛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배드민턴 경력 8년에 인천배드민턴클럽 이종복 회장(48)의 ‘셔틀콕’ 예찬론이다.
 처음 배드민턴을 시작했을 때 잠자면서도 라켓을 잡고 스매싱하는 연습을 하다 옆에 누워 잠자는 부인을 여러 번 곤혹스럽게 했다는 이 회장은 배드민턴은 마약과 같이 쉽게 중독될 수밖에 없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스포츠가 일반인들에게는 단순히 ‘보는 운동’ 수준에 그칠 수 있지만 적어도 배드민턴만큼은 초등학생부터 환갑을 넘긴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며 이 회장은 배드민턴 ‘전도사’로서 팔을 걷어붙였다.
 배드민턴에 대한 이 회장의 이 같은 각별함은 지난 18일 있은 제23회 인천시 연합회장기 국민생활체육배드민턴대회에서도 쉽게 엿볼 수 있었다.
 인천지역 52개 클럽, 2천여명의 동호인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이 회장은 스스로 대회 참가자가 아닌 주최자로서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인천클럽 소속 남궁연궁 명예회장이 대회를 주최한 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평소 회원가네 화합과 예의를 중요시하는 이 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경쟁에서 얻는 메달보다 봉사하며 얻는 기쁨을 무엇보다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회원 대부분이 봉사자로 나선 인천클럽은 메달 수에서 다른 클럽에 뒤졌지만 회원들의 단결력이 높이 평가된 질서상을 수상했다. 이 회장을 비롯한 클럽 회원들도 종합 우승보다 값진 상이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 회장은 “누구나 배드민턴에 대한 즐거움에 쉽게 빠져들 수 있지만, 동호회 활동을 통해 갖는 보람을 얻기는 쉽지 않다”며 “동호인들이 배드민턴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생활체육의 순수 목적인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가정,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는 데 한 몫을 담당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건태기자> guntae@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