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소비조합 관계자들이 복지매장 운영과 관련, 입점 업주들로부터 수년간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폭로됐다.

 소비조합은 또 지난달 실시된 입점업주 공개입찰에서 무자격자를 선정한 것으로 드러나 이 과정에서도 돈이 오갔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됐다.

 지난달까지 복지매장에서 사진관을 운영했던 서진성씨(43)는 7일 『지난 95년 11월 매장운영과 관련, 소비조합 관계자가 3백만원을 요구, 돈을 이 관계자 은행계좌에 입금시켰다』고 폭로했다. 서씨는 이날 이 관계자에게 입금시킨 1백만원권 수표 3장의 사본을 공개했다.

 서씨는 또 지난해 11월에는 이 관계자가 다음 입찰에서 편의를 봐주겠다며 돈을 요구해와 30만원을 같은 방법으로 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입점 업체 모두가 조합관계자들의 요구에 따라 업주 1인당 매년 1천만원이 넘는 돈을 줬으며 매년 실시되는 입점업체 입찰에서도 금품이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실시된 공개입찰에 참여했던 한의사 조모씨는 『수백만원을 주면 입점시켜주겠다는 소비조합 관계자들의 요구를 거절해 입찰에서 탈락하고 무자격자가 낙찰받았다』고 주장, 금품 수수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공개입찰에서 한의원의 경우 자신 명의의 사업자 등록증이 없는 모 구청보건소 일용직 한의사 이모씨(29)가 낙찰됐다고 조씨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비조합의 한 관계자는 『입점업주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이 운영하는 소비조합 복지매장은 30여평규모로 사진관, 제과점, 한의원 등 18개 업체가 현재 입주해 있다.〈송금호ㆍ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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