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총재가 오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내 세종홀에서 열리는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당 소속 장관 및 산하단체장들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등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총재는 20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이정무 건교, 최재욱 환경, 김모임 보건복지, 정상천 해양수산부 장관, 김문원 언론재단이사장, 조부영 주택공사사장, 최운지 지적공사사장 등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총재는 당세확장 및 조직정비 등 총선을 앞둔 당의 체제정비와 당재정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후원회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총재는 최근 친분이 있는 각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자민련 중앙당 후원회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간접적인 모금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총재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당내에서는 국민회의가 지난해 두차례 개최한 후원회중 12월 후원회에서 모금한 액수가 55억원인데 비해 자민련은 지난해 단 한차례의 후원회에서 6억원도 채 걷히지 않아, 같은 공동여당이면서도 너무 큰 격차가 난데 따른 모금액 배가활동의 일환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지난 「4ㆍ9 청와대 4자회동」에서 8월말까지 내각제 논의를 중단키로 합의한 이후 부쩍 넓어진 박총재의 보폭과 최근 그의 행보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내각제 문제에서 당내 비주류 쪽에 서야 했던 부담을 털어 버리고 자신의 의중대로 당직개편을 하는가 하면 정치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하는 등 당 장악력을 제고시키려는 일련의 움직임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