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은?

 답:북한이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핵무기를 개발해온 것은 사실이다. 우리 러시아 과학자들이 핵과학에 관해 많이 가르쳐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 이 점에서 우리는 미국과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

 문:북한의 핵개발은 어느 수준에 와 있다고 평가하는가?

 답:아마도 낮은 수준일 것이며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개인 정보로는 폭탄은 아직 만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폭탄 3개 정도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질의 플루토늄은 확보했을 것이다.

 문:미국이 의혹을 제기한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답:정확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에 미루어 거기에 심각할 정도로 핵무기가 개발되고 있지는 않다고 믿는다. 어떻든 미국과 북한 사이에 최근 합의가 이뤄진 것은 다행이다.

 문:북한의 현실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답:경제가 사실상 파탄나 참으로 많은 북한 인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회적 기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정일의 통치는 강력하며 인민의 조직적 동요는 아직 보고되고 있지 않다.

 문: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답:첫째,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자는 것이다. 어떠한 형태의 전쟁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반대한다. 둘째, 한반도의 통일은 단계적이며 서서히 성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격스런 변화는 위험하며 주변국가들에 부담을 주게 된다. 셋째, 한반도문제에 러시아는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 그런 뜻에서 현재 남북한과 미ㆍ중 사이에서 개최되는 4자회담을 지지하지 않는다. 한반도통일은 빨라야 2010년을 전후해 현실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