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가 구의 자연생태공원 조성 계획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사유 농지에 대한 제방축조 공사를 중단시켜 농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1일 유남준씨(58) 등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장마시 백중사리와 겹치면서 장수천과 연결되는 공유 수면이 범람, 농지에 바닷물이 흘러들어 농사를 망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논현동 33 일대 30필지 3만여평의 농지 소유자와 임대 농민들은 농지 보호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사재를 들여 제방축조 공사를 시행중이다.

 그러나 구는 최근 이들 농지와 인접한 논현동 폐염전부지 일대에 조성중인 자연생태공원 공사에 방해가 된다며 공사중지를 지시했다.

 제방공사를 시행중인 D토건과 임대농민 등 80여명은 구의 이같은 조치는 아무런 법적근거도 없는 행정권 남용이라며 공사중지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구가 돈을 들여 해줘야 하는 사업을 민간이 하는데도 이를 도와주지 못할 망정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제때 제방축조 공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 백중사리때 또 다시 농지가 침수될 것이라며 구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특히 『사업시행 자체가 불투명한 자연생태공원 조성을 이유로 구가 일부 간부들의 지시에 의해 법적근거도 없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행정권 남용』이라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대해 구 관계자는 『제방축조 과정에 공유수면을 일부 침범한데다 제방축조로 인해 자연환경이 파괴될 우려가 있어 공사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김기준기자〉

gjkim@l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