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답하라고 끝없이 추궁하신 이원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성의 시냇가, 상상력의 세계로 끌어주신 장석남 선생님께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2004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되고, 문화일보 신춘문예는 최종 본선까지 오른 박화연(42) 씨는 등단의 영광을 ‘새얼문학회’ 선생님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알곡같은 강좌를 마련해 준 ‘새얼문화재단’과도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새얼문예창작반’ 강의를 들은 지 2년 만에 등단했다.
 “중간 점검 치고는 너무 벅찹니다. 열심히 정진하란 말씀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한 곳이 아니라 두 곳에서 주목한 작가라면 웬만큼 실력을 검증받은 것임에도 그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한다.
 충청일보 당선작 ‘깡충깡충 깨끔발하고’에 대해 박씨는 “삶이 얼마나 고귀하고 신선한 것인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얘기한다.
 ‘깡충깡충…’은 아암도에 나갔다가 택시를 잡지 못해 송도유원지를 가로질로 오는 길에 겪을 사건을 모티브로 잡아 쓴 작품. 소설에서 그는 34세 노처녀가 바닷가로 산책 나갔다가 어두워져 낯선 어둠 속을 걸으며 겪는 심리적 두려움을 묘사하고 있다.
 “살면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절망도 언젠가는 희망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포기하거나 해서는 절대 안되는 것이죠.”
 충남 태안 안면도가 고향인 박씨는 인천 숭의초등학교와 인화여중, 인화여고를 졸업한 사실상 인천사람이다. 대학에선 가정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속에선 언제나 문학을 향한 갈증을 느끼던 그는 결국 불혹의 나이에 문학의 광장에 뛰어 비교적 일찍(?) 작가반열에 올랐다.
 그의 작가로서의 포부는 오렌지처럼 상큼했다.
 “지나치게 진지하게 쓰고 싶지는 않고요. 가볍게 웃음을 자아내면서 독자들이 공감하는, 늙지 않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김진국기자> freebird@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