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제조업 생산기반기술 업계가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가동률 저하에 이어 부도로 공장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사정이 더 악화된다면 제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지역경제는 회복 불능상태에 처하게 될 우려가 크다.
 물론 경제난은 새삼스런 것은 아니다. 지역경제의 주축 산업이라 할 제조업만 해도 경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지는 꽤 오래다. 그래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만은 놓지 않고 있다. 내수가 부진의 늪에 빠져 들자 회복세에 있는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업체가 늘고 있다. 제품 판매만 증가한다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생산기반기술 업계가 흔들린다면 사정은 다르다. 주물, 도금, 금형 등으로 분류되는 생산기반기술 업계는 비록 개별업체의 규모는 적다해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우선 이 업계의 자체 생산력이 크다. 노동집약 산업으로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잖다. 더군다나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일반 제조업생산의 주요 촉매제라 불릴 정도로 이 산업은 다른 업계의 생산 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분야라는 점이다. 만일 잘못된다면 경기가 회복된다 해도 일반 제조업체들이 제때 물량을 생산하기란 힘든 일이다. 그만큼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이 산업의 최근 동향은 걱정을 놓을 수 없게 한다.
 현재 정부와 경제단체들은 오랜 침체 탓에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군다나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경제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외자유치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책들도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튼튼할 때 실효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뿐더러 진출국 기업이 처해 있는 경영환경이 열악한 데 외국기업이 돈을 싸들고 들어오기를 고대하는 것도 요원한 일이다.
 경제 전반에 대한 활성화 노력도 필요하지만 생산기반기술 업계 지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산업이 붕괴된다면 지역경제와 지역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점을 중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결코 때를 놓쳐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