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달라지는 모습은 전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물류조사단 관계자들이 밝힌 소감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중국이 항공물류 분야에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가볍게 듣고 지나칠 일이 결코 아니다. 인천이 추구하는 동북아 물류기지 전략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시, 인천대, 교통개발연구원 및 인천일보 관계자들로 구성된 중국물류조사단이 현지에서 확인한 중국의 항공물류시설 투자는 그야말로 방대한 규모다. 상하이(上海) 푸둥공항은 인근 지역에 화물전용 공항을 별도로 건설해 항저우(杭州), 수저우(蘇州) 등지의 항공화물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공항은 여객중심, 신설 공항은 화물중심의 이원화 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현재 난징(南京)과 우시(無錫) 두 곳이 화물공항 유치 신청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텐진(天津)공항에서는 30만평 규모의 국제물류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칭다오(靑島)공항과 선전(深玔)공항은 화물운송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대대적인 확장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정도라면 중국 정부가 동해안을 따라 북쪽부터 남쪽까지 주요 지역에 항공물류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이 이같이 항공물류 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데는 물론 동북아지역의 물류 중심지가 되겠다는 속 뜻이 담겨 있다. 특히 중국의 항공물류시설 투자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 기반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 물류 기반을 확고히 해 명실상부한 경제대국의 입지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천공항 입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경쟁력이다.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의 입지를 굳히려면 경쟁력에서 중국 공항들을 압도해야 한다. 이용 비용이 더 싸고, 통관시간이 더 빠르고, 서비스는 더 좋아야 한다. 동북아 물류 중심지가 되기 위한 한국과 중국의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