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기업들의 지역사회 공헌도가 전국 최하위라는 사실은 걱정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문제는 종래와 같이 시혜적인 입장에서 다룰 사안은 결코 아니다. 국제적으로 투명성 제고와 함께 점차 기업의 생존조건으로까지 중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는 지역기업들도 이에 대한 체질화를 서둘러야 한다.
 지난 2000년8월부터 올 6월까지 아름다운 재단에의 기부 참여실적은 인천의 경우 인구대비 11%로 서울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우이웃돕기 기부실적도 지난 2001년 기준으로 인구 1인당 138원에 그쳐 전국 최하위였다. 기부활동의 주축이 기업이라는 점에서 인천기업들이 기부에 얼마나 인색한가를 보여주는 통계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인천은 지난 외환위기의 여파가 가장 컸던 지역이다. 뿐더러 이후 계속된 경기침체 영향으로 기업들로써는 본연의 경영활동 외에 다른 일에는 엄두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경기가 악화일로에 있음을 고려한다면 사정은 지금도 매한가지이다. 그렇다 해도 기업들이 경기사정 때문에 사회공헌 활동을 등한시한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종래와 같이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을 시혜적으로 접근한다면 기업들이 제시하는 이유는 분명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문제만 해도 그렇다. 국제사회는 점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투명성과 함께 경쟁력 평가의 잣대로 중시하는 분위기다. 분식회계와 주주들의 기업을 이용한 잘못된 활동이 기업도산을 초래하는 일이 빈번한 것이 그 예이다. 이럴진데 아직도 사회공헌활동을 시혜 운운한다면 시대역행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기업들도 이제는 사회적 책임, 이른바 윤리경영 체질화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기부활동 뿐 아니라 소비자 권익 및 환경 보호, 지역개발 참여 등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사회단체, 시민들도 기업이 지역사회의 주요 구성원임을 고려해 사회공헌 활동에 자연스럽게 나설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써야 한다. 기업의 사회공헌도가 점차 생존조건이 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