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부두 일대의 교통망 확충은 진즉 서둘렀어야 할 과제임에도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인천항의 물동량이 매년 급증함에 따라 항만 주변의 교통량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도로망이 포화상태를 이뤄 간접비 손실이 크게 늘고 있으나 교통망은 10여년 전 그대로여서 머지않아 물류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
 연안부두 일대엔 컨테이너 야적장. 보세 장치장. 모래부두. 수산물 도매시장. 활어조합 등이 있어 컨테이너와 원목, 모래 등을 실어나르는 대형 수송차량과 수산물 운반차량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연안 여객터미널. 국제 여객터미널과 횟집 등 다중 이용시설이 많아 다른 어느 곳보다 교통이 혼잡하다. 그러나 시내와 제2 경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는 왕복 10차선의 연안부두 도로가 유일한 교통망이기 때문에 상습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내년부터 남항부두의 3개 컨테이너 터미널이 개장돼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연간 50만 TEU에 이르는 컨테이너 운반차량이 추가 운행할 것으로 예상돼 극심한 교통체증은 물론 자칫 물류대란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 항만업계 사이에 연안부두 일대의 교통대책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남항 라이프아파트~모래부두로 이어지는 왕복4차선 500m의 교량을 건설, 제2의 연안부두 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나 현재로선 예산이 반영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지금과 같은 도로망 체계로는 인천항이 국제항이자 물류기지로서의 기능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동북아의 '물류허브'를 지향하면서 가장 기본이라 할 육송여건이 이 모양이니 한심한 일이다.
 그렇지않아도 인천항의 물류비 부담이 다른 항만보다 크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뜩이나 항만시설 부족이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막대한 간접비 손실을 초래하고 있는 현실에서 설상가상으로 교통망 부실로 인한 부담까지 가중된다면 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송력을 확대하고 물류비 절감을 위해 인천항 주변의 교통망 확충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