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의 기강확립을 위해 조직을 탈퇴하려는 조직원을 가장 친한 친구를 시켜 살해하고 성남 일대 유흥가를 무대로 폭력을 행사해온 신흥폭력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성남 중부경찰서는 25일 성남지역 신흥 폭력조직 신K파 두목 이모(28)씨와 행동대장 이모(25)씨를 각각 살인교사 및 살인혐의로, 임모(23)씨 등 조직원 11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김모(34)씨 등 6명에 대해 폭력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신모(24)씨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달아난 부두목 신모씨(28) 등 3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행동대장 이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5시20분쯤 성남시 수정구 수진2동 제일시장내 실내포장마차 앞길에서 같은 조직의 행동대장 문모(26)씨를 불러내 흉기로 가슴 등 7군데를 찔러 살해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두목 이씨는 문씨가 자신에게 조직탈퇴 의사를 밝힌데다 문씨를 따르는 조직원들이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자 문씨와 절친한 친구 사이인 행동대장 이씨를 시켜 살해토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동대장 이씨와 문씨는 초등학교때부터 알던 동네 친구사이로 중학 2학년때 함께 가출, 술집 웨이터 생활을 하다 20살때 성남의 폭력조직 K파에 함께 가입해 조폭생활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조직내에서 서열상 라이벌 관계에 있으면서도 가장 친한 친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전체 조직원의 절반 가까운 조직원들이 사채업을 하며 2억원 가량의 돈을 갖고 있는 문씨를 추종했으며 문씨를 살해한 친구 이씨는 현재 살해동기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16일 출소한 두목 이씨는 이틀뒤 성남지역 폭력조직 K,D파의 잔존 조직원들을 모아 신K파를 결성했으며 이들은 수정구 신흥3동 K나이트클럽의 이권을 빼앗으려고 반대파 조직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B나이트클럽 등 업소들을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3천여만원 상당의 돈을 갈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경찰청 김춘섭 폭력계장은 “돈을 많이 갖고 있던 문씨에게 조직의 무게중심이 이동되는 것을 우려한 두목이 가장 친한 친구를 시켜 ‘탈퇴의 본보기’를 보여준것으로 조폭의 잔혹한 실상을 잘 나타내는 사건”이라고 말했다.<홍성수기자> ssho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