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파업 닷새째, 인천항야적장 한계에
 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를 맞으면서 인천과 경기지역 무역업체들이 수출화물 적기 운송에 큰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피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또 인천항 내 컨테이너 야적장(CY) 운영 능력도 한계점에 가까워졌고 시멘트 수송 역시 일부만 재개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레미콘업계와 건설현장에서의 피해도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남동공단 소재 판넬 설비라인 제조업체인 I사는 25일 선적기로 한 수출품을 부산으로 운송하지 못해 바이어에 납기 연기를 요청하고 있으나 앞으로 파업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또 스텐레스 양식기를 수출하는 C금속(남동공단 소재)도 캐나다와 일본으로 나갈 제품을 제때 출고하지 못하고 있어 일본행의 경우 화물로 야적장에서 컨테이너 작업 예정이나 24만원이던 비용이 4배인 100만원으로 뛰어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특히 이 회사는 완제품 적체가 지속될 경우 주문은 있어도 휴업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협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수출화물이 집중되는 월말까지 파업이 지속되면 수출 업체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회에서는 긴급 수송이 필요한 업체에 대한 차량 지원을 위해 산자부와 공동으로 화물차량 보유 업체 명단을 홈페이지(http://incheon.kita.net)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 컨테이너기지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평소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컨테이너 반출입양은 모두 2천223TEU로 평소의 40.3%에 머물렀다. 이중 트럭에 의한 수송량은 평균 하루 처리량 4천200TEU에 크게 못미치는 1천720TEU를 나타냈고 나머지는 철도에 의한 것이었다.
인천항의 경우 한진 CY는 야적 능력(1만TEU) 대비 화물 장치율이 8천941TEU로 90%에 육박해 적정 장치율인 75%선을 넘어 파업이 계속되면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한통운 CY도 이날 현재 야적능력(1만3천TEU) 대비 장치율이 7천440TEU로 다소 여유를 보이고 있으나 이번 주를 넘기면 같은 현상에 직면할 처지다.
동양·라피즈한라 시멘트 등 4개사가 운영하는 인천항 시멘트 유통기지는 일부 개인차량들이 동원돼 출하작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했으나 평상시 운송량의 30%에 불과한 실정이다.
파업 지속으로 인해 지역 내 건설현장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상태로 시멘트 수송이 이뤄지면 레미콘 공급은 물론 건설 공사도 전면 중단될 전망이다.
인천시 동구 소재 유지종합개발 관계자는 “그동안 비가 내리는 바람에 레미콘 공급에 차질은 없었지만 확보된 재고가 바닥나고 있어 이번 주말부터 가동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시는 25일 오후 2시 대한통운 등 운송관련 6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야적장 확보 요청이 들어오면 관련부서와 협조, 최대한 확보해 주기로 했다. <백범진·이현구·김기중기자> h1565@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