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닭으로 삼계탕 해 드시고 몸보신 하이소.”
10년 동안 한결 같이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사람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의정부시 가능동 최무송(62·사진)씨가 그 주인공. 최씨는 혼자사는 노인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이 닭으로 삼계탕 해 드시고 몸보신 하이소, 땀 많이 흘리는 삼복더위에는 삼계탕이 최곱니더”라고 외친다.
최씨는 지난 93년 5월 어버이날을 시작으로 혼자사는 노인들을 찾아 다니며 우유와 계란을 나눠 드리고 몸저 누운 노인들에게는 약을 지어다 드렸다.
또 틈틈히 홀로 사는 노인들을 찾아 친 아들처럼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말동무가 되어 주기도 했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서는 행정기관을 찾아 필요한 서류를 직접 발급받아 전해 주기도 하는 등 수족역할을 도맡아 왔다.
“4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엄마’ 라고 불러 보는 것이 지금까지 소원이었다”는 최씨는 “젊은 시절 고아원에 연탄배달 갔을 때 병들고 그늘져 있는 원생들을 보고 봉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1남 2녀의 막내로 자란 최씨는 연탄배달을 시작으로 온갖 험하고 고된 일들을 해왔다고 회상했다.
“봉사는 넉넉할 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가운데 나누는 것이 보람된 것 같다. 혼자 사시는 노인들의 칠순잔치를 해 드리고 자식처럼 큰절 드릴 때 울먹이시던 노인들을 보면 매우 마음 아프다”고 말하는 최씨의 눈망울에도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최씨 곁에서 숨을 거둔 노인은 지금까지 26명. 부모님 임종을 못 본 탓에 임종 때마다 부모님이 보고싶어 원 없이 운단다. 98년부터 보건소와 연계한 방문보건사업의 일환으로 매주 금요일 목욕봉사에 나서는 최씨가 이날 나눠준 닭은 100여마리로 최씨가 보살피고 있는 23명의 노인외에 대부분이 혼자사는 노인들이다.
최씨는 매년 노인 100여명에게 잔치를 베풀어 위로해 드리고 있다.
 <의정부=권태경기자> tkkwan@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