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 만족도가 세계 6위라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평가 결과는 적잖은 우려를 던져 준다. 1년전 세계 4위에서 2계단 떨어진 것 만이 문제가 아니다. 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 반해 서비스는 후진국 수준이라는 평가는 충격적이기 까지 하다. 인천국제공항이 과연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IAEA의 평가가 세계 51개 국제공항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6위라면 최상위급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속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가 않다. 시설 면에서는 최상의 평가를 받았지만 서비스 등 공항운영면에서는 중간 정도의 평가를 받는데 그쳤다. 하드웨어는 잘 갖춰져 있는데도 소프트웨어가 미흡하다는 것으로, 결국 하드웨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공항의 경쟁력은 서비스에 달려 있다. 이용객들이 얼마나 편하고, 얼마나 신속하게 통과할 수있느냐가 관건이다. 서비스 수준이 낮다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세계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서비스가 세계에서 중간 정도의 수준이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의 경쟁력으로 동북아의 허브공항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홍콩의 첵랍콕공항, 말레이지아의 쿠알라룸푸르공항의 이용객 만족도가 각각 세계 3위, 세계 5위로 평가된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이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 일본 간사이공항 등과 동북아 허브공항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쟁에서 한발이라도 뒤지면 인천국제공항은 허브공항이 아닌 주변공항으로 그칠 수 밖에 없다. 첵랍콕공항이나 쿠알라룸푸르공항보다 뒤지면서 동북아 허브공항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인천국제공항은 개항한지 2년여 밖에 지나지 않아 외국 어떤 공항보다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설이 세계 최고수준인 만큼 앞으로 하기에 따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지는 많다. IATA의 평가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해 하나하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체계적인 서비스 개선 계획이 필요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