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국제공항 벤구리온은 이 나라 두개의 수도라 할 예루살렘과 텔 아비브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한번이라도 방문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그 삼엄했던 분위기에 혀를 두를 바로 그곳이다. 불쾌할 정도의 입국수속을 마치고 버스승강장에 나오면 공항버스는 두 도시행이 번갈아 출발한다. 여느나라 공항버스가 으레 수도로 향하는 것과 다르다.

 예루살렘은 옛 다윗왕이 건설한 고도요 성지이며 텔 아비브는 1967년 3차 중동전쟁때 이스라엘이 요단강 서안을 점령하기 전까지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점령하자 재빨리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지금도 국방성을 비롯한 주요기관 각국 대사관 금융가 대학들이 머물러 있다.

 텔 아비브는 1909년 이후 유럽의 시온주의자들이 모국으로 찾아들면서 건설한 도시이다. 당시의 유일한 항구 욥바에 도착한 그들은 그러나 비좁고 혼잡한 옛도시를 벗어나 북쪽 교외인 지금의 위치로 옮겨 정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텔 아비브는 이스라엘인들이 그들의 고토에 만든 첫번째의 신생도시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구시가인 욥바를 통합 오늘의 정식 명칭 『텔 아비브 욥바』라 칭한다.

 텔 아비브란 이름은 BC 6세기 바빌로니아 포로시대의 유대인 촌락 이름이며 시온주의 지도자 헤르<&08804>의 저서 『오래된 새로운 나라』의 히브리어 번역에서 연유한다. 이름하여 『봄의 언덕』이다. 이름의 뜻과 걸맞게 비취색의 지중해와 흰 물결이 부딪히는 모래 언덕의 휴양지로 미국계 호텔들이 즐비하고 시즌에는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예루살렘에 비해 긴장하지 않고 해방감이 넘쳐 흐른다. 그러나 지난 걸프전때 이라크의 미사일이 날아와 전율케 하기도 했었다.

 인천시가 금년중에 이스라엘의 텔 아비브 등과 결연을 추진하리라 한다. 국제통상의 기회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서라는데 인천시는 그동안 결연한 국제자매도시가 많다. 일회성 서명만으로 자매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우의로 맺어진 관계와 교류가 중단없이 지속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