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도 부두에서
 
 4시 배를 타고
 나는 간다네
 안개너머
 은빛으로 빛나는
 그 곳으로 나는 간다네
 한 사나흘 먹을 것만
 있으면 족하오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을
 그대만 있으면
 내 부글거리는 욕망
 저 바다 속에 첨벙첨벙
 던져 버리고
 알몸 하나 성하면
 구름 하나 덮고 잘
 너른 풀밭 한 평만 있으면
 4시 배를 타고
 나는 간다네
 꿈에 그리던
 그대를 만나러
 나는 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