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인간의 보금자리이면서 부모, 형제자매간의 생활의 터전이고 전통을 계승하여 자기의 발전을 시켜주는 소단위 공동체로서 사회생활에 활력을 실어주는 원천이기도 한 중요한 사회구성요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가정에서부터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정이 담긴 가운데 자녀들에게 도덕과 예의, 그리고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것을 교육 시켜왔다. 어떤 것을 배우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나쁜 것이 무엇이라는 것도 자연스런 가정생활 속에서 스스로 익히게 했다.
 그러나 요즘 부모들은 조상들로부터의 배움은 잊어버린 채 내 자식에게만은 좋은 음식과 최고의 의복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물질적인 지원에만 급급하고 목적도 없이 오로지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하여 고액의 과외를 서슴없이 시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온종일 어머니 얼굴 한번 못 보고 혼자 공부방에서 자야 하는 불우한 환경으로 가정이 전락하여 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러한 결과로 나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생겨나게 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며, 결국 혼자서 생활하다보니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정신마저 흐리게 되어 청소년들이 폭력과 마약에 쉽게 유혹되고 성폭력, 가출 등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기성세대들의 책임이고 부모의 책임으로 사회와 부모는 공동으로 책임을 느끼고 가정의 역할을 되살려서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올바른 인성이 형성되도록 교육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새 학기를 바라보는 잠깐의 기간 동안에라도 가족이 다함께 모여서 대화의 시간을 통해 이해와 격려의 시간을 가져야할 것이다. 가정이 정겨운 대화가 있는 인간다운 삶의 공간으로 발전한다면 사회와 국가는 건강해질 것이며 행복은 우리네 가정에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김수철·인천시 연수구 선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