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욱 대한통운 인천지사 관리팀 과장
 인천항이 깨끗해 진다. 그 동안 지저분하고 각종 공해의 산실로 여겨졌던 인천항이 날로 ‘클린 항구’로 자리잡는 느낌이어서 기분이 꽤 괜찮다. 지금이 겨울철이라 그런 지 몰라도 엄청나게 날아다니던 고철가루나 사료부원료가 부쩍 줄어든 느낌이다. 자유공원에 올가가 보면 인천항이 깨끗해 진다는 것을 더 실감할 수 있다. 하역작업이 없을 때 을씨년스럽기만 했던 부두가 요즘엔 항구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인천항내 여객부두의 경우 비교적 깨끗하게 정돈돼 있다. 낮에도 그렇지만 밤에 조명을 켜면 국제항구의 멋을 느낄 정도로 아름답다.
 모두의 노력이라고 본다.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인천해수청이나 하역회사, 부두관리공사, 항운노조 등 항만에 관련된 기관이나 회사 직원들이 그 동안 벌여 온 ‘클린운동’의 결과로 본다.
 나 자신은 하역회사에 몸담고 있지만 사실 깨끗한 항만가꾸기와는 항상 동떨어져 있다. 동료들과의 대화에서도 ‘항만은 으레 지저분한 곳’으로 말하곤 했다. 엄청난 화물이 드나 드는데 깨끗히 하면 얼마나 깨끗하게 하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인천항에 화물이 줄어들면서 ‘인천항 사랑운동’의 불씨가 붙었다. 인천항을 깨끗히 해서 이용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자는 분위기가 살아 났던 것이다. 하역작업을 하면 깨끗하게 뒷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도 이젠 습관이 돼 버렸다. 인천항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랄 것도 없이 이젠 깨끗항 항구가꾸기에 동참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참으로 다행이다.
 그 동안 벌크화물위주였던 인천항에 최근들어 컨테이너화물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하역작업에서 공해가 훨씬 덜 나는 컨테이너화물의 비중이 높으면 높을 수록 일류항만이다. 인천항 종사자들도 이젠 일류항만에서 종사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클린 인천항’가꾸기에 더욱 노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야 인천시민들이 인천항을 사랑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