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 선정
공장 시야 차단·미관 개선 추진
'선박 해체 작업 해결' 가장 시급
구 “재검토·보완해 좋은 평가를”

인천 동구가 내년도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만석·화수 해안 산책로에 '그린커튼'을 조성하기로 한 가운데 이 사업이 지방소멸 위기 해소에 실질적 효과가 있을지엔 의문이 커지고 있다.

14일 구에 따르면 지난 1일 지방소멸대응기금 신규 사업으로 만석·화수 해안 산책로 그린커튼 조성 사업을 선정했다.

만석·화수 해안 산책로 1·2단계 구간에 길이 1.5㎞ 울타리를 담쟁이 넝쿨로 덮어 공장이 보이는 시야를 가리고 미관을 개선해 산책로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정작 해안 산책로를 향하는 주민 발걸음이 뜸한 데는 공장보다 산책로 인근에서 이뤄지는 선박 해체 작업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선박 해체 작업으로 산책로와 미관이 훼손되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구도 산책로 주변에 있는 선박 수리업체를 이전하고, 소규모 업체들이 한 곳에 모이도록 '인천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해 달라고 인천시에 적극 요구해왔다.

결과적으로 그린커튼 조성 사업이 지방소멸 위기 해소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뿐더러 산책로 활성화조차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방소멸대응기금은 인구 증대 사업에 사용돼야 하는 등 목적성이 뚜렷한 예산이어서 기금을 활용하기 위해선 지방소멸 위기 극복 목적에 부합하고 괄목할 만한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을 선정해 행정안전부에 제출해야 한다.

행안부는 인구 감소지역과 관심지역의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 계획을 평가한 뒤 등급에 따라 기금을 차등 지원한다.

앞서 구는 올해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 계획 평가에서 최하위 C등급을 받아 고작 16억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구는 그린커튼 조성 외에도 관련 사업으로 ▲드론산업 육성 ▲지역 상권 활성화 ▲경인선 교차로 환경 디자인 ▲우리 동네 가게 아트테리어 등을 계획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전 부서로부터 제출받은 신규 사업 아이디어들 가운데 5개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며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은 만큼 재검토하고 보완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성원 기자 bsw90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