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련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의대 교수들과 병원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전공의들에게 전대미문의 힘을 부여한 것은 다름 아닌 정부와 병원”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위원장은 “수련병원 교수들은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이 생기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들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며 “문제의 당사자인 병원들은 의정 갈등의 무고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그 부담을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수도권 대학 병원들은 2028년까지 수도권 인근에 경쟁적으로 분원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이한 인력구조는 바꿀 계획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 이르도록 의료체계 상업화, 시장화를 방치해 온 국가의 책임이 지대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글은 장기간 의료 공백 상황 해결을 위해 의료계가 결속하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들과 병원을 비판한 것이라 주목받고 있다.

수련병원 상당수는 의료 공백 장기화로 경영이 악화했다며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아산병원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해 의사를 제외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노조는 “의사 사직은 방관하고, 상의 없이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