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정치권 젊은바람 신호탄]

21대 여야 11:2→12:2 재편
14곳 중 5곳 초선의원 입성
평균나이 51.6세 새바람 예고

기존 광역·기초의원과 호흡 숙제
공천과정 갈등 딛고 '한팀' 관건

더불어민주당 11석, 국민의힘 2석이던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 의석수가 4·10 총선을 거치고 민주당 12석, 국민의힘 2석으로 재편됐다. 이번 선거부터 인천에는 서구 병이 신설돼 국회의원이 한 명 늘었다.

양당 전체적인 숫자만 보면 인천 '여소야대' 국면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세대교체 바람을 확인할 수 있다.

 

▲인천 14곳 선거구에서 5명 초선. '젊은 뉴페이스들'

4·10 총선 당선인 면면을 살피면 5선에 오른 국민의힘 윤상현 동구미추홀구 을 당선인을 필두로 민주당 김교흥(서구 갑), 박찬대(연수구 갑), 유동수(계양구 갑), 맹성규(남동구 갑) 당선인이 3선으로 체급을 높였다.

재선에는 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 갑), 정일영(연수구 을), 이재명(계양구 을) 그리고 국민의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당선인이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지난 10일 투표로 인천 국회의원에 새로 뽑힌 5명이다.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으로 구속되거나 탈당한 남동구 을. 부평구 갑엔 각각 이훈기 당선인, 노종면 당선인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 둘은 민주당 언론분야 영입인재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리고 민주당 비명계 현역 의원 대신 공천자로 정해진 박선원 부평구 을 당선인, 이용우 서구 을 당선인은 국회 입성까지 성공했다.

신설된 서구 병에서도 국민의힘 이행숙 후보를 제치고 정치 신인 민주당 모경종 후보가 승리하며 야당 의석을 늘리는 데 한몫했다.

초선 의원 5명 평균 나이는 51.6세로 인천 당선인 평균 나이 57.2세보다 6살 가까이 적다.

특히 인천은 당선인 절반이 60대 이상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도 중장년·노인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초선 의원들은 지역 정치 나이를 젊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심 풍향계 인천, 이번에도 제 역할

'선거 민심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인천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며 앞으론 국민의힘 중심으로 꾸려진 지역 자치단체장들과의 협업, 기존 광역·기초의원들과의 호흡이 숙제로 지목된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함께 강화군, 옹진군, 중구, 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서구 등 군수, 구청장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계양구와 부평구 단체장만 민주당 출신들이다.

이에 더해 같은 당이라도 당내 공천 과정에서 후보에 따라 세가 갈렸던 시의원, 구의원들과 어떻게 다시 '한팀'으로 움직일 거냐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최근 홍영표 부평구 을 후보가 공천에서 배제당하자 부평구 을 소속 몇몇 시·구의원들이 동반 탈당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시의원은 “지역 공천권을 손에 쥔 국회의원들이 정해졌고, 이제 정리될 건 정리되면서 동네마다 정치 세력이 재편될 거다”라며 “민선 8기가 제대로 후반전에 진입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4·10 총선 의미에 대한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4·10 총선은 유정복 시장과 함께 일했던 인천시 정무직 출신 7명 후보가 당 내 공천과 본투표 과정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선거이기도 하다.

그는 “국민은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준엄함 꾸지람이라 생각한다”며 “정부 여당은 국민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국정 책임자로서 본분을 다하고, 거대 야당은 정권 심판자에서 심판받는 여의도 권력자로 바뀐 만큼 국민만을 바라보는 책임 정치로 응답하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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