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간 여성·어린이·장애인 치료
인천기독병원 전신 인천부인병원
1920년 설립하며 인천과 인연 맺어
기념관 노력에 사후 73년 만에 추서
▲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2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고 로제타 홀 선교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수여되고 있다. /사진제공=로제타 홀 기념관

미국 감리교회 여선교회 소속 여의사로 조선에 파송돼 평생을 어려운 이들과 함께했던 고 로제타 홀(Rosetta Hall) 선교사가 사후 73년 만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52회 보건의 날' 기념식을 열고 로제타 홀 의료선교사를 비롯해 유공자 250여명을 표창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25세 젊은 나이에 내한해 43년간 의사로서 가난한 여성과 어린이, 장애인들을 치료하며 돌본 로제타 홀 선교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수여됐다.

▲ 고(故) 로제타 홀 선교사.
▲ 고(故) 로제타 홀 선교사. /사진제공=로제타 홀 기념관

로제타 홀 선교사는 1890년부터 서울 중구 정동 보구녀관에서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으며, 1920년 동대문부인병원 병원장으로 재임 중 제물포 여성들을 위한 인천부인병원을 설립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게 됐다.

로제타 홀이 세웠던 병원은 현재 인천기독병원의 전신이다.

인천 기독교 감리교회는 인천 의료 사업 100년을 기념해 중구 개항로 78에 '로제타 홀 기념관'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또한 교회는 로제타 홀 선교사의 박애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같은 장소에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로제타 홀 무료진료소'를 개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로제타 홀 선교사가 훈장을 받기까지 지난 3년간 훈장 추서를 위해 노력한 로제타 홀 기념관 강경신 관장은 “이제야 대한민국 정부가 로제타 홀 선교사의 공적을 알아주고 감사의 마음을 담은 훈장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로제타 홀 선교사의 삶과 정신, 그리고 사역을 기리는 일들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