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인천 중구 한 카페에 배달e음 스티커가 붙어 있다.

국내 배달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 공공배달앱 ‘배달e음’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배달e음 주문 수가 2022년 175만건, 2023년 102만건, 올해 4월 초 기준 12만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문 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했지만 올해 들어 또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문 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엔데믹 전환 이후 외부 활동이 늘고,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돼 배달 시장이 감소한 것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인천지역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배달e음 서비스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수구에서 피자집을 운영하는 이상돈(56)씨는 “처음 배달e음이 나왔을 땐 지원도 많고 홍보도 꾸준했는데 지금은 지자체에서도 손을 놓은 거 같다”며 “수수료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배달e음을 열심히 알렸고, 한때 민간 배달앱보다 주문 수가 많기도 했는데 이제는 배달e음 주문이 열에 하나 들어올까 말까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민간 배달앱에서는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는데 배달e음은 오히려 혜택이 줄고 있는 거 같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e음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면서 “민간 배달앱 수수료가 비싸다고 해도 이용자가 많은 쪽에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달e음의 주문 수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플랫폼에 입점한 가맹점 수는 2022년 1만185개에서 올해 2월 말 기준 1만1220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배달e음은 결제 수수료만 있고 월 이용료가 없어 대부분 매장이 주문 수가 없더라도 입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공배달앱 전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배달 시스템이 원활하고 운영이 잘 되는 플랫폼을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배달 플랫폼을 공공사업으로 운영하는 건 어렵다. 인천뿐 아니라 전국의 공공배달앱은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배달e음은 시에서 들어가는 예산 없이 대행사 측에서 전면 운영 중”이라면서 “다만 홍보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상생 가맹점 사업과 함께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오윤상 수습기자 o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