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흥초 학생들 제안서 작성
아뜨렛길 시설 무료 이용도
8일 허종식·심재돈에 전달
▲ 인천 동구 서흥초 6학년 학생들이 4일 오전 동인천역 북광장을 찾아 자신이 원하는 광장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제공=송한별 교사

인천 동구 서흥초 초등학생들이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들에게 “놀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내용의 정책을 제안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서흥초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 학생 100여명은 오는 8일 동·미추홀구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와 국민의힘 심재돈 후보에게 각각 정책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지난달부터 학교 주변에 있는 송림골 아뜨렛길과 송현근린공원, 청본이룸터를 현장 학습으로 틈틈이 다녀온 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정책으로 반영해 달라고 제안하기로 했다. 정책 제안서는 학생들 자필로 작성됐다.

6학년 학생들은 사회 과목 시간에 민주주의와 삼권 분립, 투표권을 배우고 있다.

아쉽게도 만 18세 미만이라 투표권은 없지만 조만간 총선이 실시되는 만큼 민주주의 원리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학생들 주도로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동인천역 북광장을 찾기도 했다.

이곳에는 여름이면 물놀이터,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이 설치되지만 나머지 기간에는 빈 공간으로 남게 된다.

현장을 둘러본 학생들은 광장에 사계절 내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각자 원하는 광장 모습을 직접 디자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앞서 다녀온 송현근린공원의 경우 최신 놀이시설로 교체하고 편의시설을 추가해 달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유료로 전환되는 아뜨렛길 내 체험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제안서에 담긴다.

6학년생 정시은양은 “동구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며 “동인천역 북광장에는 체험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제안한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한별 교사는 “학생들의 놀 권리에 맞춰서 현장을 둘러봤다”며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권리가 무엇이며 이를 요구했을 때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직접 경험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